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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갓 어른이 된 스무살 언저리
우연히 보았던 흑백 영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햅번이 서 있던 계단
딱, 그 만큼의 높이
그 땐, 당장 오늘만 살고 죽을 것처럼
내 자신을 모두 태워 열심이었는데..
왜 조금도 아쉽지 않았을까?
기억에도 남지 않을 일에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었다고 생각하면
후회할 법도 한데
차라리 남은 게 없어서
늘 새 옷같이 깨끗해서 좋았다.
누굴 만나도, 어디를 가도, 무엇을 해도
태어나서
처음 하는 말처럼 신비롭고
처음 먹는 음식처럼 신기하고
처음 해보는 일같아 신이 났다.
나는
오늘, 지금 당장, 이 순간
행복하고 싶은 사람이었을뿐.
과거의 문을 두드리며 울지 않았고
내일의 그 어떤 것도,
그것이 희망이든 절망이든
미리 손 내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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