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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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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갬성은 없어. 그냥 자카스러워. 한국이 싫어서, 좋아서 - 한국이 좋은데 싫다. 싫은데 또 좋다. 한국에 계속 있으라고 하면 싫은데 또 가끔 오면 새삼 좋다. 이상하다. 한국 한국은 마치, 이런 느낌이다. 너무 피곤해서 빨리 눕고 싶은데 씻기는 해야 할 거 같고 씻으려니 너무 귀찮고, 그래도 씻고 나오면 개운하게 좋은 피곤한 날 미루다 미루다 하는 샤워 같다. 느려 터진 외국의 고객 서비스에 답답할 때는 아주 가끔, 한국 생각이 난다. 밤 11시에 주문했는데 새벽 3시 반, 택배가 문 앞에 와 있는 신기한 로켓 배송 상상할 수 없이 빠른 기가 인터넷 혁신적인 배달 앱 " 한국이 그런 건 참 빨라 " 근데, 난 그게 좋지만은 않더라. 언제 올까.. 문밖을 내다보며 기다리는 맛도 때론 쫄깃하고 좋잖아. 너무 빨리 돌아가는 세상은 사람을 쓸..
2020년, 김자카를 잘 부탁해. “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러나, 그 시간을 담는 그릇은 모두 다르다. “ 일 년이라는 시간이 떼제베 열차에 앉아 있던 창문의 크기처럼 휘릭 휘릭 지나간다. 나는 여전히 나라는 사람이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알지 못하고 어떻게 살고 싶어 하는지도 알지 못하며 잠도 깊게 푹 잘수가 없고 여전히 사랑 또한 알지 못한다. 지난 새해 첫날, 가족과 함께 바다길을 걷다 우연히 고래를 보았다. 그때 외국 친구들에게 너무 신기해서 고래 본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굉장히 럭키한 일이라며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거라고 했다. 그렇다면 나에게 올 한해 어떤 행운이 찾아왔을까? 나는 행복했었나. 사랑을 했나. 돈을 벌었나. 아프지 않았나. 여행을 많이 했나. 나 아닌 다른 존재를 진심으로 위로해보았나. 의미 있는 행동을 ..
아파도 사랑, 또 다시 사랑. 사랑 참, 어렵다.. 마음이 가는 대로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이 것 저 것 재면서 만나 봐도 결국은 맞지 않더라. 노력을 해도 안 되고, 안 하면 안 해서 안 되고 못해주면 못해줘서 떠난다 하고 잘해주면 잘해주니까 질린다며 떠나더라. 가만히 있어도 내가 좋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게 열심히 곁을 맴돌고 애를 써도 나를 밀어내는 사람이 있고 나 없이는 못 산다던 사람도 내 발목을 붙잡고 울고 매달리던 사람도 얼마 안 가서 새 여자와 뽀뽀하는 사진을 깨톡 프사에 떡 하니 올려놓더라. 그게 사랑이더라. 아무리 사랑을 해도 나는 모르겠다. 차라리 수학 문제는 답이 나올 거라는 기대라도 있으니 앉아서 책을 파도 그 시간이 아깝지나 않지. 이 건, 하루 종일 사막에서 우물 찾겠다고 삽질을 하는 것보..
나의 진정성 나는 서러움을 안다. 나는 두려움도 안다. 나는 세상의 적막함과 불평등과 불합리를 알고 주목받는 고독에 대해서 매우 익숙하며 사랑 없이는 인생이 사막 같다는 것도 안다. 이 순간 내가 모르는 것은 내가 몰라야 했거나, 모르는 게 낫거나, 몰라도 되는 것일 것이다. 아무렴 어떤가. 세상일을 모두 다 알 필요가 없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사는 삶에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어도 두려움 없는 삶을 선택했고 그 순간 부터 나는 외면당하거나 거절당하거나 아웃사이더가 되는 외로움도 함께 선택된 것이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그 어디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다. 비록 많지 않아도 적어도 한 명 쯤은 나를 관심 있게 봐주고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었다. 나만 유독 그런 것이 아..
Griffith Park & Observatory, LA.California. Los Feliz에 위치한 공원이자 천문대. 1896년에 개장. 캘리포니아에서 2번째로 큰 공원. 미국 대도시에 위치한 urban park중에는 가장 크다. 공원안에 Griffith Observatory, Los Angeles Zoo,Greek Theater가 있다. 로컬들이 야경을 보러 자주 찾는 데이트장소. 미국에 오래 살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미국은 한국처럼 그리 놀만한 게 없어서 연애마저 안하면 너무 적막하다. 그래서 데이트는 참 중요하다. 이 곳은 엘에이에서 연애를 시작하면 한번쯤은 들리는 성지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밤에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는 것은 굉장히 럭키한 일이고 보통은 천문대 올라가는 길가에 많이 들 세워두고 들어간다. 한 군데를 정해서 오래 천천히 바라보는 것도 괜찮다. 마치 무엇인..
평범하게 살기엔 넘쳤고, 특별해지기에는 모자랐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천재적인 재능은 없다. 다시 말해서, 이름 하나로 세상을 발칵 뒤집을 만한 천재성의 돌출은 평생 없다. 뭔가 가졌다면, 그건 소소한 관심을 받을 만큼의 재주뿐이다. 평범하게 살기엔 넘쳤고, 특별해지기는 모자랐다. 이 애매모호한 경계선. 시력이 나쁘다. 온세상이 늘 뿌옇다. 더러운 걸 안 봐도 된다는 게 가장 좋고, 아름다운 걸 못 본다는 게 가장 슬프다. 겨울을 좋아한다. 그런데 추운 건 너무 싫어한다. 따듯한 커피를 손에 들고 창밖으로 겨울을 바라보면 제일 행복하다. 산보다는 바다가, 비보다는 눈이, 강아지보다는 고양이가 좋고 바지보다는 치마가, 게임보다는 책이, 물고기보다는 화초가, '너' 보다는 '내' 가 나보다는 ' 우리 ' 가 좋다. https://kimzaka.tistory..
외로운 바람이 부는 6월 - 혼자라는 생각이 자주 드는 것이 외로움이라면, 난 지금 외로운 것 같다. 그래도 전화를 들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 정도는 아니다. 이게 내 마음의 한계라면 한계 - 때로는 예상치 못한 사람을 만나고 못 볼 것도 보는 게 인생이라서 인간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며 살았다. 다만, 평범한 사람이 존재하기나 한건지 한 번 보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을 알면 알 수록 만나면 만날 수록 머리속이 더 복잡해진다. 정말이지 평범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 남자를 볼 때 그가 가진 현재를 보지 말고 야망을 보라는데 현재고, 야망이고 다 지겹다. 인생에서 내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는 일이 그냥 풀기 어려운 수학 문제같고 답답하다. 결국, 인간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나 자신부터 행복해지는..
당신이 나와는 다른 뜨거운 존재였으면 - 만난 지 백 일이 되어도 2백 일이 되어도, 1년이 되어도 말 안 하면 모르는 사람이 나다. 무심한 거 맞는데 변명을 하자면 나란 사람은 무엇인가를 만들어 기억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 커플링 나누어 껴 본 일이 없고 맹세의 performance를 해 본 일도 없고 둘 만의 여행도, 사진도 없다. 아니 혹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내 기억에는 없다. 나의 연애는 있어도 없는 것 처럼 없어도 있는 것 처럼 조용하고 말이 없다. 그래서 늘 하는 말이지만 나는 나같은 사람이 싫다. 내일 헤어지더라도 오늘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나를 사랑하는 이가 나와는 다른 뜨거운 존재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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