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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야

아파도 사랑, 또 다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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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랑 참, 어렵다..

 

마음이 가는 대로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이 것 저 것 재면서 만나 봐도 결국은 맞지 않더라. 

노력을 해도 안 되고, 안 하면 안 해서 안 되고

못해주면 못해줘서 떠난다 하고 

잘해주면 잘해주니까 질린다며 떠나더라.

 

가만히 있어도 내가 좋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게 열심히 곁을 맴돌고 애를 써도 

나를 밀어내는 사람이 있고

나 없이는 못 산다던 사람도

내 발목을 붙잡고 울고 매달리던 사람도 

얼마 안 가서 새 여자와 뽀뽀하는 사진을

깨톡 프사에 떡 하니 올려놓더라. 

그게 사랑이더라. 

 

아무리 사랑을 해도 나는 모르겠다. 

차라리 수학 문제는 

답이 나올 거라는 기대라도 있으니

앉아서 책을 파도 그 시간이 아깝지나 않지.

이 건, 하루 종일 사막에서 우물 찾겠다고

삽질을 하는 것보다 더 한심해 보인다. 

일도 열심히만 하면

어느 정도의 보상이나 결과가 돌아오는 법인데 

사랑은 그렇지가 않다. 

모든 것을 다 걸고, 온 마음을 다해도

그 사람의 진실된 마음을

단 1도 얻을 수 없을 때도 많다.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냐..

따지고 싶어도 

언제 너한테 그렇게 해달라고 했냐.. 하면

할 말이 없다. 

 

사랑은 준다고 해서 그만큼 돌아오는 법도 없고

그렇다고 안 준다고 해서 받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공정하고 평등함과는 거리가 먼,

그 옛날 신화의 한 페이지같다. 

비현실적이다.

 

사랑해서 그리움으로 돌이 되는가 하면

사랑에 눈이 멀어

시퍼런 물이 출렁이는 절벽에서 몸을 던진다. 

사랑 때문에 적이 되어 가슴에 활을 쏘고 

사랑을 위해서 매일 끊임없이 전쟁을 치른다. 

 

그렇게 사랑은 우리를 시험하는 것만 같다. 

" 감당할 수 있겠어? "

 

나 또한 어느 날, 사랑이라고 믿었던 그 마음이 

' 그저 외로움을 견디는 방패였구나.. '

의심이 돋고,

내 마음조차 확신할 수 없을 때 

나 자신의 이기적이고 차가운 속내가

몹시도 괴로웠다. 

 

' 아, 나는 진정 사랑을 모르는 인간이었던가. '

 

그렇게 아주 오랫동안,

남몰래 자책의 밤을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나의 사랑은 허망한 노래였을 지도 모른다. 

어딘가에는 진실한 사람들이 흩어져서

인연을 기다릴 거라고 믿었다. 

언젠가 진심을 주면

진심이 돌아오는 날도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우리 모두가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그 사람도 실수할 수 있고,

부족함을 드러낼 수 있다고 이해했다. 

내가 열을 주었는데 겨우 하나가 돌아왔어도

원망하지 않았다.

알면서도 속아줬고, 모르면서도 믿어줬다. 

나는 그게 사랑의 가치라고 생각했다. 

 

정말이지 바보 같은 짓을

꾸준하게 참, 오래도 했다. 

거듭되는 실망,

거듭되는 상처,

거듭되는 실연

사랑은 대체 왜 하는 것일까?

 

행복하고 싶었다. 

사랑을 할 때 나의 모든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빛을 내는 것 같았다. 

따뜻했다.

그 햇살이 오래 내게 비춰줬으면 했다. 

 

인생에 사랑이 없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적막하니까.

한정된 인생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허비해버리는 

'사랑해야 할 시간' 이 너무 아까우니까.

매번 사랑에 찢기고 상처를 받으면서도

계속해서 사랑을 하는 것은

일종의 피할 수 없는 희망 같은 것이었다. 

 

사랑은 또 온다..

 

그래 봐야 다 거기서 거기라고. 

결국 또 똑같은 결말이라고 한탄하며

고개를 가로저을지라도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를 응원하였다.  

 

수없이 반복해서 같은 책을 읽는 것처럼,

본 영화를 또 보는 것처럼 뻔하다고 해도 

그걸 함께 보는 옆자리 사람이 다르고,

내 마음이 다르니까

매 번 설레고 새로운 이야기 같았다. 

 

세상에는 단 한 사람만 만나고,

그 사람만을 사랑하다 죽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의 운명은 광야를 돌아 돌아 돌아

마침내 내 사람을 찾는 것인가 보다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사랑하는 것. 

그래서 이별 앞에서도

최선을 다한 나를 알기에 후회하지 않았다. 

 

나와 헤어진 사람들에게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그 들도 내게 좋은 사람이 아니다.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었다면

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주변에서 칭찬을 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추켜 세워도 

나한테 좋은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으면

아닌 것이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때론 이상한者를 만나서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연애를 하고 

때론 요상한를 만나 나 자신을 저평가당하며

후려치는 연애를 하고

때론 도른를 만나 지읏리을 같은 연애를 한다.

어느 면에서는

남자 보는 안목이 없어서 그렇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엄마도 평생 한 이불 덮고 산 아빠를

제대로 모르겠다고 하는데  

하물며 밖에서 밥먹고 차 마시고 헤어지고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연애만 하면서

어떻게 그 사람을 정확히 알 수 있을까. 

그 사람의 본성이라는 것은

오래 만난다고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언제 본성을 드러내는가달린 것이다. 

세상 어느 누가,

나쁜 사람을 만나 불행한 사랑을 하고 싶을까?

그런 사람인 줄 몰랐으니까 만났고,

사랑한 것이다. 

 

사랑이 속이는 게 아니라,

사람이 속이는 것.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달라는 건

욕심이라는 것도 알고 

그 사람도 어느 부분에서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좌절했을 거란 것도 안다. 

우리가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의 인생에 끼어들어

잠시라도 이런 경험하게 된 건 유감이지만

사랑했다면 그 사랑안에 그것까지도 포함되는 것이기에

이별도 사랑의 마지막 얼굴로 받아들였다.

미워하지도, 원망도 없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 가는 순수한 이별. 

 

그렇게 헤어지고 마주하는 진심

나는 무엇이든 금방 잊는다. 

그 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과거는 빨리 털어낸다. 

그런데 여느 때와 다르게 마음이 이상하게 불편하고 

만났던 사람에게

한없이 미안해지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내가 혹여라도 진심이 없었거나,

진심을 다 하지 않았거나,

진심을 멈췄던 것은 아닐까.

부족했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사실 나도 날 모를 때가 많아서 

확신할 수 없지만..

 

아마도 마음 깊은 곳,

진심은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했던 사랑의 진짜 모습을. 

 

 

2019년 마지막 날, 

나의 사랑은 여전히 진행 중.

 

아파도 사랑

그래도 사랑

다시 또 사랑을 선택하는 나.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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