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러나, 그 시간을 담는 그릇은 모두 다르다. “
일 년이라는 시간이
떼제베 열차에 앉아 있던 창문의 크기처럼
휘릭 휘릭 지나간다.
나는 여전히
나라는 사람이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알지 못하고
어떻게 살고 싶어 하는지도 알지 못하며
잠도 깊게 푹 잘수가 없고
여전히 사랑 또한 알지 못한다.
지난 새해 첫날,
가족과 함께 바다길을 걷다 우연히 고래를 보았다.
그때 외국 친구들에게 너무 신기해서
고래 본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굉장히 럭키한 일이라며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거라고 했다.
그렇다면 나에게
올 한해 어떤 행운이 찾아왔을까?
나는 행복했었나. 사랑을 했나.
돈을 벌었나. 아프지 않았나. 여행을 많이 했나.
나 아닌 다른 존재를 진심으로 위로해보았나.
의미 있는 행동을 했나.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해보았나.
내 걱정 말고 나라 걱정에 눈물을 흘려 보았나.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렸나.
뭔가 열심히 해보았나.
친구를 챙겼나.
내 주변인들을 사랑해주었나.
아니 작년보다 딱 1도라도
내 마음의 온도가 따뜻해졌나.
어쩐지 나는
단 하나의 시원한 대답도 하지 못할 것 같다.
작년보다 365일 더 늙었다는 사실밖에는.
나는 꿈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아름다움을 쫓으며
책을 가까이하고
몇 년 동안 세계를 걷는 여행자를 동경한다.
자유를 사랑하고
눈부신 자연 앞에서 창조주의 미적 감각에 감동받으며
앞을 볼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이라고 감사한다.
심하게 친절하지도 않고
심하게 예쁘지도 않으며
심하게 착하지도 않다.
그리고 어쩌면 누군가의 기준에서는 가난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넘치는 것보다 부족한 것을 사랑한다.
내 소유의 집과 차를 원하기보다
얼마나 더 많은 도시에서 커피를 마셔볼까를
고민하는 사람이다.
간단한 삶을 소망하기 때문에
무엇을 자주 사는 성격도 아니고
되도록이면 좋은 것을 사서 오래 쓰고 싶어 한다.
타인을 고려해서 나의 외양을 치장하지 않으며
보이는 것으로 어필하려는 마음도 없다.
오직 내가 신경 쓰는 것은
내가 원하는, 내가 바라보는 편안한 나.
나의 행복.
2019년 감사했고,
2020년 기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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