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기 전까지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릅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많은 혈액형인
0형을 언급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28%가 넘는 분들의 미움을 받고 시작하는 것이죠.
그래도 한 번 꼭 이야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 세상의 모든 O형 남자가 다 같냐? 오형이라도 난 아닌데? "
"네, 맞아요."
저도 사바사, 케바케 수없이 들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혈액형 가지고 사람을 나누는 것이
참 미개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경험에서 오는 일종의
객관성이 결여된 통계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완전히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무시하기에는
너무 맞는 거예요. 솔직히 ㅠ
저도 혈액형 맹신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저야 말로 제가 겪어 봐야 믿는 스타일입니다.
누가 저 사람이 나쁘다 해도 듣지 않아요.
제가 겪어 보고 저에게 좋은 사람이면 좋은 겁니다.
그렇게 경험주의자인 제가 오형 남자에 관해
이런 데이터를 가지게 된 계기는
부정적인 경험의 연속성 때문입니다.
너무 나랑 안 맞네..
유난히 힘드네..
정말 싫으네.. 이런 느낌이 들 때
혹시나 해서 물어 보면 백퍼 오형이랍니다.
그냥 어쩌다 한두 번 그랬다면은
' 아, 우연이 겹친 거겠지 ' 생각하겠지만 아니었어요.
혹시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가? 생각도 해봤지만
어느 날, 친구가 자기 남자친구 얘기를 하는데
들어보니까 너무 똑같은 거예요.
두근두근..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 혹시, 남자친구 오형이야?.... "
" 응. 어떻게 알았어????? "
소. 름....
그래서 한 번 이 글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연치고는 너무 기가 막히게 똑같았던
오형 남자 이야기
믿든 안 믿든, 공감하든 안 하든
이 것은 실화입니다.
오형 남자의 나쁜 예
고집이 너무 셉니다
고집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심합니다.
일명, 똥고집이라고 하죠.
한 번 고집부리기 시작하면 못 말립니다.
가족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혈질이라서 자기 뜻대로 안 되면
폭발합니다.
저는 그게 너무 무서웠어요ㅠ
일단, 큰 소리가 나면 자리를 피했습니다.
욱하는 성격은 정말 못 말립니다.
자기 자랑을 참 잘합니다 (feat. 근자감)
물론, 그럴 만한 근거도 있을 때도 있지만
아무 내세울 게 없어 보이는 남자도
기본적으로 자기 잘남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특히나 자신이 생각하는 그 잘남을 매우 어필합니다.
나는 모르겠는데 본인만 아는 그 무엇으로
언제나 자신감이 넘쳐흐릅니다.
정말 어느 때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자뻑에 빠져 듭니다.
웬만하게 장점을 어필하는 것은 자신감 있고 좋지만
너무 자기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 것은
솔직히 너무 불편하잖아요.
자기보다 잘난 사람에게는 한없이 굽신거리고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시하는 겁니다.
종종 남을 까내리고 자신을 치켜세우는 모습을 보자면
' 아 정말, 신은 이 남자에게 인성은 허락지 않으신 건가 '
한탄이 나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우유부단합니다.
오형 남자들이
왜 그렇게 우유부단하다는 소리를 듣는지 관찰해 보니까
사람들에게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에 굉장히 민감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이 것 저 것 주변 시선을 신경을 쓰다 보니
결정하기가 어려운 것이죠.
그래서 상당히 가식적입니다.
마음속에는 그렇지 않은데 겉으로는
마냥 사람 좋은 척을 하죠.
솔직히 그게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정치를 하는 것이죠.
회사에서 동료나 상사로 만난 오형 분들이 그러는 건
먹고살아야 하니까 이해는 하는데
그렇다고 막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지는 않아요 ㅋㅋ
저는 마음과 행동이 다른 사람은 좋아하지 않거든요.
함께 있을 때, 그 사람 험담을 하고는
그 사람이 나타나면 웃으면 살살 거리는 모습..
아.. 보고 있으면 정말 소름 돋고 아찔합니다.
정말 저랑 안 맞아요 ㅋㅋ
머릿속에 계산기가 빠릅니다
진짜 여우예요.
자신의 이익과 손해를 잘 따지기 때문에
연애할 때도 자기보다 우위에 있거나
최소한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진짜 꽂혀서 내 여자 만들 결심을 하고 달려 들 때는
정말 잘합니다.
엄청나게 정성을 다해요. 다 맞춰 줍니다.
사실 속을 들여다보면 오형 남자처럼 쪼잔한 남자도 없는데
처음에는 절대 그런 모습 안보입니다.
초반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마음을 얻으려 굉장히 노력합니다.
그. 러. 나
그 여자가 넘어왔다 싶으면 그때는 끝입니다.
반전도 그런 반전이 없습니다.
여자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좋다고 쫓아다닐 때는 언제고
갑자기 냉랭해지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으로 변해버리나 싶고
정말 어이없고 뒤통수 맞은 기분입니다.
진짜 이기적입니다.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흔히 비형 남자가 이기적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비형 남자는 툴툴거려도
츤데레처럼 여자 챙겨주는 면이 많습니다.
근데, 오형 남자는
여자보다는 친구가 우선이고 친구한테는 참 잘합니다.
정말 어느 정도로 심하냐면
여자 친구가 만나자고 하면 너무 피곤해서 못 나가겠다고 하면서
친구가 나오라 하면 자다가도 바로 튀어나가 술 (쳐) 먹고 놉니다.
친구들 사이에선 정말 세상 사람 좋고,
이런 친구 없다고 칭찬받는 인간이지만
여자 친구한테는 애보다 철이 없고,
이기적인 者입니다.
제가 정말 친한 여자 후배가 있었는데
그 애가 에이형이었고 남자 친구가 오형이었어요.
어느 날 저한테 연애 상담을 하는데
사람들은 남친이 정말 사람 좋다고 난리인데
자기한테는 진짜 악마 같다고요.
5년 연애하는 동안 초반에만 엄청나게 잘해주다가
관계가 깊어진 그 이후로
바람피우고, 도박에, 다혈질에 폭력까지
그 사이코 같은 걸 다 받아주고 5년을 만났다며 울더라고요.
혈액형 중에서
유일하게 오형 남자 성격을 잘 받아 주는 게
에이형 여자입니다.
에이형 여자분들이 진짜 착하다고 해야 할지
소심해서 속으로 삭히고 겉으로 말을 못 하는 건지
아니면 순종적이라 해야 할지, 이해심이 많다고 해야 할지
사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 , 정말 에이형 여자가 무슨 죄야 ㅠ
중요한 건, 저는 오형 그러는 거 1도 못 받아 줍니다.
사랑은 리스펙 없는 관계에서 자랄 수가 없잖아요?
+
참고로 오형 남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절대 안 맞는다 저주하는 혈액형이 있으니
바로 AB형 여자입니다.
오형 남자가 전 여자 친구 AB형 여자 보고
말이 안 통한다고,
정말 사이코 같다고 욕하는 걸 자주 들었습니다.
진짜 서로 너무 싫어합니다.
근데 저는 전 여자 친구를 사이코라고 욕하는
0형 남자가 더 싫었어요 ㅋㅋㅋㅋ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남자는 언젠가 내 욕도 하고 다니겠구나 ㅋㅋㅋ
오형 남자들 도박에 잘 빠집니다.
지는 건 자존심이 허락지 않죠.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뭔가 자기가 뛰어나야 하고,
주목받아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을 때 집착합니다.
물론, 도박은 질병이라서 누구라도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지만
과시욕이 있는 오형은 더욱 어렵습니다.
진짜 도박장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내기를 좋아하고, 또 지는 건 못 참고. 진짜 답 없습니다.
바람기가 너무 많습니다
외모지상주의라서 외모를 엄청 따져요.
무조건 이쁜 여자 좋아합니다.
근데 그렇게 고르고 골라 이쁜 여자를 만나도
또 이쁜 여자를 돌아봅니다.
끝이 없습니다. 근데 얼굴만 보냐 그것도 아니에요.
다 봅니다. 모든 기준에서 평균 이상은 돼야 좋아합니다.
만약에 얼굴 외에 다른 부분이 아주 뛰어나다?
그래도 무조건 얼굴은 평타는 돼야 합니다.
' 죽을 때까지 쟤 저러는 거 아냐? '싶을 정도로 심합니다.
신기하게도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는 막아요.
자기 좋다고 하는 여자 얼마든지 오라고 팔 벌리고 있어요.
근데 또 만나는 여자가 막상 떠나려고 하거나 떠나버리면
그건 또 싫어서 실컷 헤어지자 해놓고도 뒤늦게 질척 댑니다.
그냥 다 옆에 두고 싶나 봐요.
욕심도 그런 욕심쟁이가 없습니다.
오형 남자는 헤어진 후에도
몰래 인스타, 페북 들어가서 체크합니다.
이 여자가 어떤 남자를 만나나 신경 씁니다.
자기랑 헤어지고 슬퍼 죽을 줄 알았는데
너무 쿨하게 다른 남자 만나서 행복해하면 속이 뒤집힙니다.
갑자기 그 여자를 다시 만나서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안달 납니다.
진짜 그럴 때 말해주고 싶어요.
" 있을 때 잘해라"
연락도, 대화도 자기 맘대로입니다
초반하고 비교하면 안 됩니다.
초반에는 어떻게든 연락을 잘하려고 합니다.
마음에 들어야 하니까요. 문제는 본색을 드러낸 후죠.
여자가 넘어왔다고 생각하면 소홀해집니다.
자기가 흥미가 있는 소재 거나
자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신나서 떠들지만
자기가 관심이 없는 얘기를 하면 집중해서 잘 듣지 않아요.
오형 남자는
여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잘 압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다 계산해서 합니다.
여자 맘을 잘 아는데도 오래 사귈수록 속을 뒤집어 놓는 이유는
그럴 노력할 가치가 없어졌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잡아 놓은 물고기는 먹이 절대 안 줍니다. 지독해요.
가끔 진짜 겉보기에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오형 남자가
굉장히 괜찮은 여자를 만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
대부분 현란한 말솜씨에 리드당해서 그런 겁니다.
하물며 외모도 스펙도 좋고, 매너에 말솜씨까지 갖췄다면
더 말할 것도 없죠.
언변이 뛰어납니다.
말로는 정말 못할 게 없고,
말로는 세상이 전부 자기 세상입니다.
뭐 사람들이 오형남자 오지랖이 넓다고 하는데
그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으니까
자기가 뭔가 해내는 것을 남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신감과 우월감을 느끼고 싶으니까
뭐든 보이게 열심히 하는 겁니다.
결국, 자기한테 이득이 돼야 오지랖도 떠는 겁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오형 남자는 지략가에 여우예요.
항상 속으로 철저하게 계산하고 행동합니다.
오형 남자는 스스로 현실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봤을 때는.... 음.. 현실적인 사람은 맞아요.
근데 그것을 장점으로 쓰는 걸 못 봤어요.
선하지 않은 의도가 제 눈에는 너무 잘 보이더라고요.
오형 남자는 상대방을 알아간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게 그 사람 내면을 알아간다기보다는
자신에게 득이 되거나
사람들에게 보일 좋은 외양을 갖추었는가를 관심 갖고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휴... 진짜 그런 게 보이니까 너무 싫었어요 ㅠ
지키지도 못할 말과 약속을 막 뱉어 놓습니다.
말로는 하늘의 별도 따다 줄 거 같고,
다 해줄 수 있을 것 같이 하면서
행동으로 옮기는데 시간이 아주 걸리거나 아예 잊어버립니다.
상당히 게으릅니다.
잠도 많아요.
자기 몸 피곤하면 다 싫다고 합니다.
그리고 진짜 싫은 거, 거짓말...
임기응변이라고 해야 하나, 잔머리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그런 게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화를 잘 내고 정색을 잘합니다.
자기가 잘못해놓고 더 화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 이 남자는 정말 자존심밖에 없구나 '
오형 남자는 자존심이 다치면 이성을 잃습니다.
자존심밖에 없기 때문에
그 걸 잃으면 다 잃는 거니까 필사적입니다.
어찌 보면 짠합니다 ㅠ
얼마나 본인도 괴로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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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솔직히 정말 찾기 힘들었던
오형 남자의 좋은 예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리더십이 있습니다
오형 남자는 나서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반장, 회장 그런 거 많이 합니다.
다수의 지지를 받을 만큼 호감 있는 사람입니다.
사교적이죠. 활발합니다.
위트도 있고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모두의 의견을 중간에서 잘 조화롭게 중재합니다.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친구의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합니다.
어려운 일도 함께 도와줍니다.
웬만한 부탁은 거절 안 합니다.
정이 많습니다.
내 사람(선배, 후배, 친구)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퍼 줍니다.
의리가 있습니다.
남자가 남자로 볼 때는 참으로 좋은 남자입니다.
어디 가도 살아남을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
아프리카 사막, 북극에 떨구어도 잘 살 남자입니다.
적응력은 단연 최고입니다.
처음 본 누구와도 금세 친해지고 자기 사람으로 만듭니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위기도 잘 헤쳐 나갑니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어떻게든 원하는 바를 이룹니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력
현실적인 남자입니다.
무척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일을 처리합니다.
그래서 공적인 일을 할 때는 신뢰감이 높죠.
목표의식이 뚜렷합니다.
상하관계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본능적으로 압니다.
낯선 사람에게도 친절합니다
선심을 잘 씁니다.
남을 잘 도와줍니다.
기분파입니다.
칭찬받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잘 나섭니다.
인정받으면 더 잘합니다.
... 음...
더 많은 장점을 찾아보고자 했으나
정말 생각이 안 납니다ㅠ
저랑 안 맞아서 그런지
장점도 장점으로 느껴지지 않았을 정도라서요 ㅠㅠ
사실 아무리 좋아도 저한테는 안 맞았어요.
정말 저는 오형 남자 하고는 인연이 없나 봅니다.
= 결론
오형 남자의 나쁜 예를 보고
자신과 잘 맞는 오형 남자를 만난 여자분들은
제가 안목이 아주 좋지 못해서 그런 남자만 만났거나
주변에 그런 사람들만 많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죠.
앞으로 또 남자를 만났는데 그 사람이 오형일 수도 있고,
하필이면 그런 나쁜 예의 오형 남자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더는 경험하고 싶지 않네요.
그냥 이 번 생애에는
에이형과 비형 남자에게 위로받다가 갈게요.
그래도 절 가장 잘 이해준 건 에이형 남자였고
저를 웃게 해주는 건 비형 남자였어요.
AB형 남자는..... 아직 못 만나 봐서 모르겠네요ㅋㅋㅋ
이 글을 읽으며 불편하고 기분 나쁘셨을,
저의 생애에서는 뵌 적이 없는
세상 착하고 바르고 성실하고 자상하고
매력 넘치는 오형 남자님께는
왠지 모르지만 그냥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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